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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부러질 뿐입니다. 살아 있는 나무만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결코 바람 앞에 맥없이 무릎 꿇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더 오래 생존하고 더 오래 존재하기 위한 생명력 넘치는 나무의 고투요 몸부림입니다.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 

이것 역시 온전한 생존을 위해 고투하는 본능이며 그 나름대로 ‘완벽에의 충동’에 충실한 것입니다.

 

”정진홍, 컬럼 2006

 

......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바람이 분다. 

한겨울에 몰아치는 삭풍朔風과 북풍北風이 있고 한여름에 무서운 기세로 다가오는 비바람도 있다.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줄기와 가지가 휘어지고 때로는 꺾일지언정 뿌리로 버티는 나무나 들풀처럼 우리도 혼탁한 바람에 짓눌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 

 

중심은 흔들리면서 잡힌다. 흔들려보지 않은 사람은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중심이라고 잡아서 안심하고 있는 찰나 생각지도 못한 바람이 불어와 뿌리째 흔들려봐야 진짜 내 삶의 중심을 알 수 있다.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유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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