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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는 원래 목소리가 백조처럼 맑고 아름다웠다.
어느 날 말이 우는 소리를 듣고는 크고 우렁찬 소리가 부러워서 있는 힘을 다해 말이 우는 소리를 흉내 내고 다녔다.
새로운 기술을 얻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사이 솔개는 이미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소리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말 우는 소리를 배웠지만 그것과 비슷할 뿐 오히려 이상한 소리만 내게 되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소리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솔개 이야기는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자기 목소리보다 남의 목소리를 부러워한 솔개 이야기죠. 이것은 비유입니다. 다른 존재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다가 자기가 가진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죠. 우리 삶을 돌아보세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의 멋진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따라 합니다. 영어 잘하는 친구를 보면 그 친구처럼 되고 싶어서 영어학원에 등록하고, 배낭여행 다녀온 친구를 보면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고, 동아리에서 간부 역할을 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자기가 해야 할 것은 따로 있는데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느라 자기 길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청춘의 인문학>, 안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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