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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오늘 200KM 이상을 달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조금의 각오가 필요하다. 

올 해 처음으로 야간라이딩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벽에도 달리겠지!

약간의 긴장과 흥분의 감정이 몸을 타고 흐른다.

준비를 마치고, 오후 3시에 한강으로 향한다.

 

 


 

고유함은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선율이다. 

그 선율에 몰입해 연주할 때 나의 고유함은 매일 새롭게 변화하는 보석 같이 빛난다.


나는 오늘도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덜어내고 잘라내야 하는가?

 

인생의 첫날이나 마지막 날처럼 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만의 고유함은 무엇인가?

 

<수련 :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배철현 지음 

 


 

 

오늘의 계획은 200KM 이상을 달리는 것이다.

달리면서 목적지를 정한다. 

 

양평 - 이포보 - 여주 - 강천보를 지나 최종 목적지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이다.

 

# 춥다. 

생각보다 새벽의 강바람은 차갑다. 여분의 옷을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 추위에 떨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1시간을 누워있다가 복귀하려고 했는데 추워서 바로 발길을 돌렸다.

집 나오면 고생이다. 따뜻한 이불, 따뜻한 밥 한끼가 그립다.

 

# 완전 혼자다.

오후 9시 이후로 새벽 5시가 되기까지 어둠속을 홀로 달린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온전히 내가 나와 달리게 된다.

 

# 고라니

2마리의 고라니를 만났다. 

새벽에 여주보를 지나면서 내 옆을 뛰어가던 고라니! 깜짝 놀랐다. 

다른 한 마리의 고라니 : 이포보를 지나 후미개고개를 가는 도로가에 누워있던 고라니

자동차에 치여 죽은 것 같다. 연민의 감정이 든다. 고라니가 죽어있다!

 

# 250KM 

한강 진입부터는 힘들어서 쉬면서 왔다.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거의 댄싱으로 복귀했다.

3일 동안 자전거 근처에 가지 못했다.

 

# 기변을 생각하다. 

예전에 세종시를 목적지로 정하고 가던 길이었다. 충복 증평에서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올라갔다.

돌아가면 바로 로드바이크로 바꾸겠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그날이 생각이 난다.

힘든 기억이 희미해져 기변의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 돌아가면 자전거를 바꾸겠다는 강한 기변 욕구가 생겼다.

입문 MTB로는 더 이상의 거리는 무리인 것 같다.

 

# 예전에는 어떻게 다녀왔지!

지금 다녀온 경로는 이전에 여러번 다녀온 곳이라 익숙하다. 익숙한데도 어둠속에서 시골길, 산 골짜기를 달리다 보면 낯선 풍경에 긴장감이 흐른다. 처음 이곳을 지날 때는 길을 몰라서 헤메면서 지났던 곳인데 어떻게 갔다왔지? 의문이 들었다. 

 


 

 

 

 

 

300KM를 다녀오면 4월의 목표 1000KM를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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